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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일차] 대기업 임원분께 ‘프레임’이라는 책을 추천받다.

paqa 2021. 8. 12. 02:02

  지난 달에 대학교 선배이자 대기업 임원이신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학부 때에도 전공인 공학도 좋지만 심리학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였다. 그리고 책을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그렇게 알게 된 책이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라는 책이다. 

 

 

  책이 출간된 게 2007년인데, 올해 2021년에 개정판이 나온걸로 봐서는 꽤 잘 팔린 책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0. 책의 초반에 재밌는 일화가 나온다. 

한 제자가 랍비에게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엄숙한 대화 시간에 절대 안된다고 답했다.

다른 제자가 랍비에게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되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였다.

=> 이 일화는 이러한 특정 상황에만 들어맞기는 하지만, 그만큼 프레임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1.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를 묻지한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를 묻는다는 점이다.” 상위 프레임에서는 일의 의미와 이상을 추구하다 보니 Yes라는 대답을 자주하고, 하위 프레임에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게 되어서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 꽤 그럴듯한 말이라 생각한다. 근래에 내가 겪은 경험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 이론대로라면 나는 지난 1년 사이에 상위 프레임에서 하위 프레임으로 시각이 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당연히 yes를 자주 답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만약에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했는데 결과가 오히려 더 좋았다면, 그럴 확률이 더 높아보인다면 어떨까? 물론 일을 빠르게 추진하는 후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론을 적용해서 맞는 성향의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같이 복잡한 삶에서 상위 프레임이 무조건적으로 우위에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물론 No라고 얘기를 했다면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것을 실행하는게 맞다고는 생각한다.(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나는 개인의 지위나 행복만을 추구하는 보신주의자는 아니다. 근래에 Why는 잘 대답하는데 How의 측면에서는 대책이 없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보니 냉소적인 측면이 조금 있는 듯하다...)

 

 

2.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고,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3. 소유 프레임으로 물건을 산 사람은 소유에 초점을 맞추고, 존재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물건을 통해 경험할 세계를 기대한다.  

 

 

4.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5. 사후 과잉 확신 또는 후견지명(hindsight) 효과 : 결과를 알고 난 후에 보면 모든 것이 당연해보인다. 

 

 

  이전에 들어본 내용이 많았는데, 의외로 참신한 부분도 꽤 있었다. 심리적인 오류를 고려하면 더 나은 사고 방식을 기를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인 결정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넛지에서 본 심리적인 효과들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달라서 재밌게 읽었다. 

 

 

참고로, 이 글은 책의 절반을 읽고 것이다. 내일은 나머지 뒷부분을 마저읽고 글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