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IT인턴 중 퇴직서를 제출한 이유

paqa 2021. 5. 13. 10:40

2021년 3월 한달동안 IT회사에서 인턴을 하다가 퇴사를 선택했다. 

 

원래 6개월짜리 근로계약을 하였는데, 1달이 되자마자 나가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나간 이유는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스타트업이라서 체계가 없고, 실력있는 시니어 개발자도 없다. 코드를 짤 때 파일별로 구분이 명확하게 되어있지 않고(스파게티 코드...), 변수명도 코드를 짠 본인만 이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정해져 있어서 새로운 사람이 보았을 때 이해하기 너무나 힘들다. 전체적인 체계에 대한 최소한의 문서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2. 내가 들어가기 1달 전쯤에 개발자가 줄퇴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회사에서 코드도 에러가 계속 뜨고 하는데, 유지보수를 해야할 핵심 멤버 조차도 회사에서 퇴사한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물어볼 사람조차 없었다. 내가 짠 코드에서 문제가 생긴 거면 모르겠는데, 기존에 있는 스파게티 코드의 에러를 디버깅하는걸 내가 하자니 답이 안보였다.

 

3. 나갈 때 퇴사면담 비슷한 것 임원진 분들이랑 했는데, 내가 나중에 훌륭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굳이 왜?"라는 말씀을 하셨다. 개발 자체보다 영업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었던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정말 완벽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내부 실상으로는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다. 

 

 

회사입장에서도 무슨 인턴이 나가는 경우가 다 있냐는 얘기를 했다. 정직원도 아니고,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인턴이 나간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었다.

 

뭐 퇴사하고 2달이 지난 지금, 그 말도 어느 정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퇴사를 한 지금은 대학교 휴학 상태이고, 진로 고민을 하며 약간의 방황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을 수 없을 것 같아 퇴사를 했는데, 나와보니 하드웨어 쪽 개발이나 공기업, 의치학 계열 쪽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참 아이러니하다. 끈기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오히려 이런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된 것에 감사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적어도 퇴사하고 휴학을 선택한 만큼 회사에서 보냈을 인턴 생활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것저것 안일하게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고민도 기한을 정해서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자.

 

 

일단 확정된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토플 점수를 확보한다. 모든 영역 22점을 넘겨서 학점인정을 받는다.

 

2. 헬스를 하면서 체중 증량을 한다. 3달 동안 60kg -> 70kg

 

3. 방학 중에 인턴을 하고, 진로 관련된 준비!